문해력, 수리력, 암기력, 추리력⋯ 다 좋은데요, 삶의 기본은? 나를 정성스럽게 돌보고 대접하는 힘, 살림력!
요리, 청소, 빨래, 만들고 수리하기, 동식물과 함께 살아가기… ‘가장 오래도록 쓰일 나와 우리를 돌보는 기술’, 바로 살림력이다. ‘살림력? 자율주행차와 드론 배달이 이미 현실이 된 시대인데, 앞으로 살림은 로봇이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첨단 과학이 발달한 이 시대, 코로나 사태가 우리를 덮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세계는 팬데믹의 대혼란을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대비해야 한다.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의 저자들은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가구 구성도 다양하다. 소설가, 뮤지션, 기자, 에세이스트, 서평가,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일하며 저마다 다른 방식과 취향으로 삶을 꾸려가는 아홉 명의 유머러스하고 진지한, 기발하면서 소소한 생활 속 무늬를 읽어 나가는 동안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사는 재미와 살림 재미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이 공개한 아홉 가지 살림 꿀팁 역시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고 싶은 초보 살림러들에게 든든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른이 아니어도, 어른이어도 살림을 처음 배우고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홀로 서다’의 자립이 아닌, ‘나와 우리를 살리고 돌보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는 점 또한 이 책의 특별함이자 미덕이다. 당신이 어지름 요정이어도, 천하제일 똥손이어도, 우당탕탕 파괴왕이어도 괜찮다. 이제, 당신의 살림력을 키울 시간이다.